카르페디엠
지금에 충실한 삶이란 무엇일까요? '지금을 즐기고 지금에 산다'는 뜻을 라틴어로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카르페디엠'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풀어하자면 ‘seize the day’ 즉, ‘지금을 잡아라’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라틴어의 카르페디엠의 어원을 살펴보자면 오래된 역사만큼 종류가 많습니다만, 고대 그리스 시절 신의 열매로 불리며 각종 음식에 활용되었던 올리브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지혜의 여신으로 불리던 아테네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도시를 걸고 '사람들의 생활에 더욱더 필요한 것을 찾아오기'라는 내기를 하게 됩니다.
포세이돈은 많은 신들 앞에 말을 가지고 내놓았으나 아테네는 올리브를 내놓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게 됩니다. ' 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조그마한 씨앗에서 사람들의 삶에 많은 형태로 쓰이게 되는 열매가 자라나게 되니 이것보다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입니다. 결국 내기에서 이긴 아테네는 도시를 얻게 되는데 이때 얻은 도시의 이름이 바로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가 됩니다. 이렇듯 올리브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생활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는데 사람들이 올리브 열매를 따면서 힘들었던 노동에 대한 위로를 하고자 한 말이 카르페디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리브를 수확하는 노동이 너무나도 힘들었으니 ‘이제껏 고생했던 걸 잊고 이제는 편안히 쉬어라, ‘고생한 부분에 대해서 이제는 좀 즐겨라'라는 의미이고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를 수확하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관계로 넓혀서 이해를 하자면 '자신을 직시해라', '자신을 받아들여라', 혹은 '자신을 인정해라'로 넓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흔히 말하는 '내일을 잊고 오늘만 사는 듯 즐겁게 지내자'가 아니라 카르페디엠의 진정한 의미는 지금까지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이야기하고 있고 농사를 짓지 않아 지금 당장 수확할 것이 없다면 그것도 인정하고 내년을 준비하라는 말이 됩니다. “수확할 것이 없어도 모든 걸 잊고 지금 당장은 놀아라”라는 의미보다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현재를 즐기기 위한 인과관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통
소통은 원래 쉽지 않은 것임을 알고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심리학적, 사회적 기술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를 우리는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연습이나 노력이 없이도 잘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어린 아기가 걷기 연습을 하면서 넘어지는 횟수만큼 우리도 소통에서 실수를 하고 배워나가게 되니 잘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발전하고 배워나가며 성장하고 있음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카르페 디엠'은 희망의 단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노아의 방주가 여기저기 떠돌다가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날아온 것을 발견하고는 멀지 않은 곳에 육지가 있음을 알게 되어 더 이상 괴로움은 없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내용에서 유래합니다. 우리는 모두 긍정적으로 서로가 원하는 건강한 연결을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버크만 진단을 만든 로저버크만 박사의 딸인 샤론 버크만 대표는 의학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린 아기가 경험하게 되는 가장 어려운 신체적 도전가운데 하나는 바로 걷기이다. 그런데, 사회과학적으로 인간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심리학적이고도 사회적인 기술 중의 하나는 바로 언어를 배우자마자 경험하기 시작하는 타인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말입니다.
금이 녹는 온도는 1064도이고 해당 온도에 이르기 전까지 상태가 바뀌지 않으니 그 직전까지도 금의 상태가 변하고 있음을 모릅니다. 하지만 형질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결국 자유자재로 몸을 바꿀 수 있는 상태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소통도 금과 마찬가지로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들을 바꾸려고 선택하고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순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디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바뀌기 시작할 것이고 긍정적인 징후들을 만나면서 결국은 원하는 수준의 연결과 소통을 만날 것입니다.
소통의 수확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소통의 수확을 거두고자 노력한다면 미래는 나의 즐거운 현재로 다가오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미래의 ‘나’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내’가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커갈 수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하나, 지금 여기에 멈춰서 무엇이 되었건 수확할 것을 심어 보는 것입니다. 어떤 씨앗을 심고 싶으신가요? '안전하고 건강한 연결', '논쟁하고 토론하지만 성과를 내는 대화' 무엇이든 좋습니다. 심는다고 무조건 싹이 나고 무럭무럭 커갈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과연 싹이 자라고 있나?’ 의심하면서 확인하려고 심어 놓은 땅을 파내지만 않으면 됩니다. 몸무게를 줄이고 몸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운동을 시작할 때는 하루나 이틀 만에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의식이 변화하고 내면이 바뀌는 과정에는 마음이 급해지고 관계에 대한 실수는 조바심이 많이 생깁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런가?’, ‘하필이면 왜 나인가’라고 관계를 부정하고 상황을 제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싹은 최선을 다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성숙해져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하는 계절과 같이 어느 한 계절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다음으로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고 관계 또한 완성이 아니라 계속 노력해갈 현재의 상태라고 봅니다. 누군가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나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퍼즐 조각이 하나 빠진 것과 같은 마음이 들 수도 있을 텐데 '완벽'에 대한 정의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연극에 비교하기도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꽤 많은 연극에서 적지 않은 역할들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중에는 잘하는 역할도 있고 못하는 역할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역할이 서투르고 실수를 했다고 해서 인생이라는 긴 연극 자체에 영향이 있지는 않습니다. 술잔을 들고 가는 역할에서 술잔을 떨어트리거나 주인공의 역할을 한 사람이 순간적으로 대사를 잊어버렸다고 해서 우리는 연극을 망쳤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에피소드가 될 뿐입니다. 관계를 맺는 모든 상황에서 자극은 밀물과 썰물처럼 오고 갈 것입니다. 행복은 결국 ‘고통을 자각하는 불편함’과 ‘고통에 휘둘리는 불편함’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자유에 있습니다. 실수를 하는 것은 ‘좋은 시작’이고 생각한 만큼 상대방과 소통이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의 욕구를 찾으며 지금에 충실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자기인식과 관계역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난 원숭이 실험 설명, 조직 역학, 결론 (0) | 2024.03.28 |
---|---|
슈퍼치킨, 조직의 잘못된 슈퍼파워, 슈퍼치킨 실험 (0) | 2024.03.27 |
쿠키커터, 쿠키커터의 의미, 버크만 진단 (0) | 2024.03.25 |
리더십, 리더의 의지, NVC가 필요한 시점 (0) | 2024.03.24 |
감정의 본질, 감정의 기능, 방어기제 (0) | 2024.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