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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성향진단을 싫어하는 이유, 인식필터, 나를 안다는 것
조직에서 성향진단을 싫어하는 이유, 인식필터, 나를 안다는 것

조직에서 성향진단을 싫어하는 이유

조직에서 성향진단을 싫어하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 모습과 팀의 역동성을 알고자 워크샵을 진행하고자 하는 목적에도 불구하고 참석에 부정적인 의견들이 존재합니다. 버크만 진단을 통해서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다 보면 필요에 의해서 진단워크샵을 자발적으로 신청하여 참석하는 분들도 있지만 때로는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두 부류의 내적동기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워크샵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집중도에도 역시 온도차이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관계라는 부분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성향진단을 대하는 사람들의 여러가지 의견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먼저, '진단'이라고 하는 단어 자체가 주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습니다. 진단이라 함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시험과 같이 합격과 불합격, 또는 옳은 것과 틀린것, 정상과 비정상과 같은 범주를 나눠서 특정 범위안에 들지 못하면 이상하다고 낙인이 찍힐까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진단결과가 자신의 실제 성향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잘못된 레이블링을 한다거나 편견이 생기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또한, 성향진단을 의무적으로 해야만 한다는 강제성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고 자신도 알지 못하는 숨겨진 성격이나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공개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이나 자신의 관심사가 타인에게 공개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보여주기 싫은 부분에 대한 과도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꺼림직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 가운데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어떤 해석이 나올지 너무 뻔한 말장난과 같은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이 시간도 아깝고 자기 문답식의 특성상 충분히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갈 수 있는데 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인식필터

우리가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필터와 가치관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들의 충돌을 항상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분께서 "업무량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관계 때문에 정말 힘들다"고 하였는데 과연 관계에서 섭섭함이 느껴지고 삐걱거리는 이유가 상대방을 잘 몰라서 일까요, 아니면 자신을 잘 몰라서일까요.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보통 상대방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믿고 열심히 상대방에 대해서만 연구를 합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을 궁금해하지는 않기 때문에 내가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평소에 외향적으로 사람들과 대화도 잘하고 팀으로 일하는 모습도 적극적이며 회사의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아주 활동적인 팀장님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활발하다고 말하는 자신의 모습에 이유도 모른채 힘들 때가 있고 끊임없이 받는 사회적인 요구에 대해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무의식중에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차분하고 사색적이고 섬세하게 타인의 반응을 살피며 대화를 하는 직원이 때로는 지나치게 퉁명스러워지거나 상하의 분별이 없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새로 바뀐 팀장님을 대하는 구성원들은 그 전에 함께 일했던 팀장님과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하는 자리에서 '빨간펜 선생님'과 같다고 했습니다. 기존의 팀장님과는 전혀 다른 성향으로 업무관리를 하면서 구성원들의 일처리 하나하나에 지적을 하면서 조직구성원들의 스트레스는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무형의 가치를 중요시여기면서 팀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협동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가지고 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가도 자신이 갑자기 기회주의적이 되거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방어적이되고 팀원들을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의아해하기도 합니다.

 

나를 안다는 것

나를 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궁금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면 자신을 알려고 하는 시간이나 노력이 사치같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바쁜 업무와 해야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데 그렇게 한가하게 나에 대해 알아볼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내가 나를 모를수가 있나?"라고 하며 자신을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을 잘 모르고 지냅니다. 그 이유는 한 장의 그림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나무와 뿌리가 있는 그림을 상상해 보기 바랍니다. 우리가 보통 사람을 안다고 할 때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가지에 해당하는 평소행동과 스트레스 행동만을 가지고 판단을 합니다.

 

우리가 분명히 보고 들은 것이고 경험하고 오랫동안 관찰한 내용들입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사람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정보가 부족하고 사람들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나무의 뿌리와 같은 흥미와 욕구라는 것입니다.  특히, 욕구는 행동보다 더 중요하고 행동을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지만 관찰과 경험을 통해서도 알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제껏 '욕구'를 궁금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혹시, “당신의 욕구는 뭔가요?” 이런 질문을 받아보거나 해보신 경험들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이 좋아하고 끌리는 언어로 대화를 합니다.

 

메세지를 전달하는 내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스타일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의 인식필터에 해당하는 흥미가 나와의 차이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내 설명이 와 닿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사람을 편가르고 어떠한 성향으로 레벨링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우리의 숨겨진 욕구를 찾아내어 관계나 업무에서 힘들었던 마음을 해방시켜주고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설명서를 갖게 되는 시간입니다. 가장 먼저 '나'의 고유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상대방의 욕구도 궁금해지면서 진짜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너'와 '나'는 '우리'가 되고 우리라는 공동체로 일하게 되는 팀이나 조직의 욕구 또한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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