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만 진단과 리더십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대일 대화를 할 때 팀장님은 평소 상대방을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며 에둘러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꺼내는데 한 팀원은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하고 직설적으로 본론을 바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팀원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고려하며 미세한 반응을 살피면서 대화를 하는 팀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평소에 보이는 행동과 그 속에 숨은 욕구는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의 팀원의 욕구는 '저에게 이야기하실 때는 그냥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본론만 이야기해 주세요'였고
이런 속마음, 즉 욕구를 알게 되면서 버크만 진단을 하고 난 이후 디브리핑으로 진행하는 리더십 워크숍은 자신과 팀원들의 몰랐던 모습들을 알게 되어 훨씬 더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지고 구성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일상에서, 회사에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욕구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욕구는 사람에게 뿌리와도 같아서 평소 행동을 관찰했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명심하는 것이 소통을 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입니다. 리더십의 시작은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 관점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기업에서 요즈음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소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 소통이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관계를 좋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다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종의 의도가 있는 상태에서 어떤 기법이나 도구를 배우게 된다면 결국 구성원들은 의도대로 따르지 않게 됩니다. 기술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그 도구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철학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말의 행동
말의 행동은 리더십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와 설명에 있어 가장 멋지고 많은 울림을 주는 부분인데 이는 버크만인터내셔널의 대표인 샤론버크만 박사가 처음 승마를 배우러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말을 치료해 주는 호스 위스퍼러가 말을 부르는 장면을 보면서 한 가지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말은 평화로운 채식주의자이고 안전을 위해 떼를 지어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우리가 얼핏 느끼기에는 무리를 이끄는 동물은 수컷일 것 같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수컷은 무리를 지키며 방어를 하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가장자리를 달리면서 무리의 안전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리더는 바로 암컷인데 이 암컷의 역할은 무리의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풀을 뜯어먹을 수 있는 곳까지 전체의 무리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무리를 지어서 움직이는 말의 본성은 리더가 방향을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가는 '팔로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잘 이끌어 가려고 하면 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몸이 부딪히면서 전달해 주는 신호와 교감을 할 수 있는 감정적인 부분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말들은 충분히 따르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말에게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이 사람들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샤론버크만 박사는 리더가 필요한 것을 찾아서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말을 부드럽게 목적지까지 잘 이끄는 방식의 핵심은 자신이 필요한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듯 결국 리더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좀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역할이어야 합니다.
리더십을 대하는 마음가짐
리더십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이와 같이 달리하게 되면 조직생활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많은 상황들을 더욱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버크만 진단을 통해서 우리는 이러한 많은 상황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도 하지만 나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버크만 진단의 결과는 점수로 환산되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러한 점수의 높낮이가 능력과 역량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며 버크만 진단의 결과에는 좋은 성격이나 나쁜 성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기술적인 완성도나 스킬의 높낮이, 경험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도 아니고 타인과 나의 관점을 한자리에 펼쳐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업무나 관계에서 좀 더 편안해지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들 주변을 보면 예전과는 달리 맡고 싶지 않은 리더의 자리에 총대를 메고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고 순번을 정해서 돌아가며 리더를 맡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강력한 책임감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해왔던 일처리 방식이 가장 현명하고 옳은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신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이든 간에 실무자였을 때는 옳았던 방식이었으나 리더가 되어서 일하는 지금에는 소위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를 마음속에서 되뇌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러한 혼란을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조직의 리더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사자의 갈기털'이라고 했습니다. 수컷 사자가 밀림의 가장 편안하고 좋은 자리에 앉아 갈기를 휘날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듯이 조직의 많은 리더들이 완벽함을 통해 강인함을 보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리더십을 떠올릴 때 하나의 정형화된 공식과 같은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의 많은 방식의 리더십이 있고 이러한 모습은 자신이 이제껏 해온 모든 것들의 총합이라고 봅니다. 이제부터는 구성원들이 나에게서 원하는 부분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며 평소행동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은 욕구를 찾아본다는 마음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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