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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소통, 암묵적인 신념, 진짜 질문, 믿음과 진리
조직소통, 암묵적인 신념, 진짜 질문, 믿음과 진리

조직소통

효과적인 조직 소통은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서 원활한 대화를 돕고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신뢰가 쌓이게 되면 협업의 질을 높일 수 있고, 결국 조직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런 소통에 대한 중요성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명쾌한 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소통을 쉽게 하기 위한 도구와 스킬을 배우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우리가 가져야 할 철학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구들의 차별화된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어떠한 방식의 도구를 사용해야 할지 잘 정해서 적용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버크만 진단, 코칭, 퍼실리테이션, 소시오크라시와 같은 도구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있습니다. 어떠한 도구를 가지고 오더라도 조직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본질적인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도구들은 본질적인 개념과 철학이라는 OS가 깔려야 작동이 되는 프로그램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본질적인 개념이라 함은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에는 옳고 그름이 있지 않다. 나와의 다름을 상대방에게 틀리다고 말하지 않는다'라는 마음가짐입니다. 세상에는 '바보 같은 의견'이라는 것도 없고 '의견 없는 바보'도 없습니다.

 

암묵적인 신념

암묵적인 신념으로 인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어떠한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그 의견들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표와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모두가 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됩니다. 회의라는 것도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는 행위가 아니라 결국 결정을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구성원들의 속마음을 들어보면 회의가 싫은 것이 아니라 싫은 포인트가 있을 뿐입니다. 한 명의 의견이나 하나의 단어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이 더 나은 의견을 만들어 내고 그 의견은 다시 또 다른 의견이 되어 결국에는 조직의 근간이 되는 목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대화법이 있습니다. 의문형의 질문을 하긴 하는데 해답을 물어보기보다는 소위 메세징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세뇌하는 방식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건 오늘까지 할 거지?", "이번 주말에 외식할 거지?"와 같이 질문을 가장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진짜 묻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TV를 3시간씩 보는 아이를 보면서 "지금 몇 시냐?"는 시간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는 질문입니다. '니 죄를 네가 알렸다!'와 같은 비난과 지도, 훈계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시시때때로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평가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진짜 질문

진짜 질문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EBS에서 나왔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라는 주제로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하는 장면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전차 기관사라고 가정하고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는데 선로 앞쪽에 작업 중인 5명의 인부를 발견했습니다.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비상 선로로 꺾을 수 있는 장치가 있고 그 비상선로 쪽에는 1명의 인부가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결론을 내는 것이 옳은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이 어떠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왜 그런 판단을 내렸냐는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은 그다지 대단한 내용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답들을 디밸럽 시켜나가는 마이클 샌델의 존중과 칭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진짜 질문을 했고 학생들의 대답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인정해 주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조직에서는 자유롭게 의견을 내라고 하며 소통을 하자고는 하지만 아주 쉽게 반사적으로 "됐고, 다음"이라고 말합니다. 학생들의 첫 대답은 누가 들어도 뻔한 내용이지만 이것이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헤밍웨이조차도 '자신의 첫 초고를 가지고 출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하기까지 했습니다.

 

믿음과 진리

믿음은 내가 '옳다'라고 믿는 내용일 수 있지만 이것이 진리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이나 물질이 있으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노력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울 때도 마찬가지이고 자연을 마주하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현상이나 장소가 나에게 유리하도록 바뀌지 않는다고 대상에게 화를 내지는 않듯 구성원들에게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MZ세대든 윗사람이든 그냥 하나의 자연으로 봐야 합니다. 좋고, 나쁜 상태가 아니라 어떻게 적응할지, 적응하고자 하려면 자신이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그런 마음에서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리더나 팀장들은 뻔하고 심지어 주제에서 벗어난 것 같이 보여도 속단해서는 안됩니다.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새로운 것을 검토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회의가 끝나버립니다. 훌륭한 자비심을 가지고 평가를 내리지 않는 상태에서 의견들을 모아 디밸럽을 시켜나가는 것이 그들이 할 몫입니다. 많은 리더와 팀장들이 실수하는 부분이고 조직 구성원들과의 회의나 가정에서의 대화도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믿음은 진리가 아니며 오랫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의 결과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상대방과의 대화에 항상 겸손하게 적용시켜 나가는 원칙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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