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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자기 공감, 자칼과 기린의 공감
공감, 자기 공감, 자칼과 기린의 공감

공감

공감이란 단어에 대해 알아보자면 외국에서는 1970년부터 칼 로저스가 쓰면서 인간 중심 치료법의 핵심 원리로 꼽힙니다. 그는 공감에 대해 상대방의 감정이나 경험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는 능력으로 정의하면서 상호 간의 연결과 신뢰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동양에서의 공감은 어떤 뜻일까요? 그것은 내면에서 올라오는 자신의 모든 반응을 멈추고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으로써 내 안의 메시지를 다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순간 의식을 하기도 전에 너무나도 빠르게 무엇인가가 올라옵니다. 충고, 조언, 평가, 판단과 같은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 그 이후의 말은 들리지 않고 이미 공감은 멀어지게 됩니다. 상대가 자신의 고통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할 때 그것은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이 자신의 아픔(충족되지 않은 욕구)을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는 너무 고통스러워 상대의 느낌을 배려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공감하기가 힘들거나 하기 싫을 때는 우선 나 자신이 공감이 필요하기 때문일 수 있고 우리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피곤하고 여유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공감하기 전에 우선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항상 현재에 있어야 합니다. 상대가 과거나 미래로 가는 생각을 말할 때는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 너의 기분은 어때?”와 같이 그 생각으로 일어나는 현재의 느낌을 찾도록 환기시킴으로써 현재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자기 공감

자기 공감은 그 어떤 공감보다 우선되어야 하며 상대를 공감한다는 것의 의미 또한 상대의 말이나 행동, 생각에 동의하거나 수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그 사람의 욕구를 들어주겠다는 의도이며 그 순간 우리는 ‘나의 상태’를 체크하며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고 위로해 준다면 나의 에너지도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는 보통 ‘나’를 배제하는 것부터 하라고 배웠습니다만 ‘나부터 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행기에서 산소호흡기가 떨어질 때 상대방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부터 먼저 채우듯 그래야 나에서 상대로 연결이 되는 소통이 가능합니다. 나부터 내면에서 힘이 차오를 때에 비로소 상대를 배려할 수 있고 상대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진 날에는 업무나 관계도 편하게 보이듯 말입니다.

 

그래서, 공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 이렇듯 공감에는 상대를 공감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공감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공감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비폭력대화에서는 이러한 자기 공감의 설명을 기린과 자칼이라는 동물에 빗대어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실제 동물의 성격과는 상관이 없지만 물상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에 빗대어 어떤 상황에 대해 기린은 공감하는 동물, 자칼은 비난하는 동물로 각각 설명하고 있습니다. 

 

듣기 힘든 말을 들었을 때 자칼의 비유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상대에게 으르렁거리고 공격하고 할퀴며 물어뜯습니다. 반면, 기린의 비유는 살아있는 육상의 동물들 가운데 가장 큰 심장을 통해 이해하고 가시 돋친 아카시아 잎을 혀로 녹이며 먹이를 먹듯 상대의 공격을 차분하게 이해하고 공감함을 의미합니다.

 

자칼과 기린의 공감

자칼의 바깥쪽 말들은 상대의 비난들입니다. “내가 실망스럽다고 말하는 넌 아니야? 넌 더하면 더했지 나보다 덜한 건 하나도 없어”와 같이 상대를 비난, 공격하며 분노를 표출하며 자신의 느낌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자칼의 귀 안쪽의 말들은 나에 대한 비난들입니다. “그래 그런 상황을 만든 건 나였어. 내가 심했지. 내가 그런 취급을 받는 건 당연해”처럼 자신의 비난을 통해 두려움이나 우울과 같은 느낌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기린의 바깥쪽 말들은 “그래, 그 사람은 걱정되고 속상하면서 외로움을 느꼈을 것 같아. 뭔가 다른 결과를 원하며 이해받기를 원했던 거야”라고 하며 느낌과 욕구를 찾아 상대를 공감하는 것입니다. 기린의 안쪽 말들은 “그 말을 들으니 실망스럽고 울분이 터지긴 해. 나도 노력했다는 지지와 존중을 받고 싶은 욕구가 필요해”라고 하며 자기 공감을 통해 침묵으로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제껏 우리는 보통의 대화를 ‘공격과 반격’으로만 해왔습니다. 공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내 마음이 어땠는지, 상대는 어땠는지를 생각하며 의식적으로 그 상황을 떠올려보며 잠시 느낌에 머물러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비난을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고통을 해석해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칼의 말들은 우리가 가진 습관적이고 자동적인 것이며, 우리들 대부분에게 제2의 천성처럼 되었습니다. 이런 말들을 사용하는 사람은 내가 어떠한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비난하고 평가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자기 자신을 비난하거나 상대를 벌주려는 데 사용하게 되는데 이렇듯 자칼의 말들이 난무하는 사회에서는 지배하는 사람과 지배받는 사람이라는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 우리는 이제껏 항상 대화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지금까지의 방법에 대해 자책하고 자신에게 또 다른 비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칼과 기린의 대화를 선택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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