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욕구 에너지

욕구 에너지를 알기 위해서는 욕구에 대한 오해들을 먼저 바로잡아야 합니다. 버크만 디브리핑을 진행하는 팀워크샵에서도 욕구를 설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면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고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도 않는데 정작 그의 욕구를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욕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완곡하게 말하는 강요라고 느끼면서 왜 이걸 들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고 욕구를 들어주지 않아서 내가 지금 스트레스 행동을 하는 거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조종의 의도를 가지고 죄책감을 들도록 하는 변명의 욕구는 가짜입니다. 관계에서 상처받았더라도 존엄성을 지키고 양쪽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상황이 펼쳐질 때 나는 어떠한 사람이 되는지?, 그럴 때 몸의 반응은 어떠한지? 또한 내 삶은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가만히 상상하면서 욕구에너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먼저, 자신이 상대방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말이나 행동을 경험했을 때는 감정과 몸의 상태를 먼저 체크해 봅니다. 자신을 괴롭힌 상황이나 말을 떠올리면서 몸의 어느 부위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게 되면 감정이 표현하고 있는 무의식적이면서도 심오한 전달을 느끼게 됩니다.

 

욕구의 단계 별로 나타내는 이론도 있지만 버크만 진단을 개발한 로저 버크만 박사나 비폭력대화를 창시한 마셜 로젠버그 박사의 내용에 의하면 욕구는 자신과 타인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하였고 욕구 자체에 높은 것과 낮은 것은 따로 없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욕구가 상대의 욕구보다 높거나 혹은 상대의 욕구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지 않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내면에서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욕구라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만날 때 비로소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본성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욕구 에너지, 욕구 명상, 새로운 연결
욕구 에너지, 욕구 명상, 새로운 연결

욕구 명상

욕구 명상을 하기 위해 욕구라는 에너지를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상태의 욕구를 커다란 공이라고 가정해 봅니다. 그 공을 포근히 안는다고 상상하거나 욕구를 입욕제처럼 욕조 가득히 풀어놓고 그 속에 편안하게 들어가 본다고 상상해 보겠습니다. 이 과정은 욕구를 내 품으로 가지고 와서 그 에너지가 갖고 있는 힘을 느껴보기 위함인데 마치 물건처럼 얼굴에 대보기도 하고 내 몸 가까이 둔다는 기분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주변의 좋은 에너지를 들이마신다는 생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 몸속의 독소가 빠져나간다는 기분으로 숨을 크게 내뱉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시간적인 제약과 공간적인 한정을 두지 않고 자신을 어디든 데리고 떠나봅니다.

 

초가을 오후 5시쯤 노을이 서서히 내려오는 어느 저녁에 빨갛게 전등이 하나둘씩 켜지고 있는 루프탑 카페에 홀로 앉아 칵테일을 시키고 있어도 좋습니다. 아니면, 뙤약볕이 작렬하는 어느 무인도 섬에서 수영을 한참 하고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책을 읽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떠나 있는 여유로운 모습을 상상하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상대방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말이나 행동을 경험했을 때 감정과 몸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세밀하게 체크해 봅니다.

 

자신을 괴롭힌 상황이나 말을 떠올리면서 몸의 어느 부위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게 되면 감정이 전달하고자 했던 무의식적이면서도 심오한 표현을 느끼게 됩니다. 욕구를 만나면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상황이 펼쳐질 때 나는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그럴 때 몸의 반응은 어떠한지?, 혹은 욕구가 충족되거나 충족되지 않았을 때 나의 삶은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가만히 상상하면서 욕구에너지에 집중해 봅니다. 이 과정에서 굳이 잘하고자 하는 조바심을 내지 말고 그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일어나는 모든 감정과 느낌을 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과가 나오고 결과를 내야 하는 삶을 사는 동안에는 이러한 욕구 에너지를 애써 부정하고 감추고 지냈기 때문에 처음에는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호기심을 가지고 시시 때때로 물어보면 서서히 그 관심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연결

관계에서 상처받았더라도 존엄성을 지키고 양쪽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욕구의 에너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생각과 판단이 앞서게 되어 수단과 방법에 집착하게 됩니다. 자신의 욕구에 연결이 되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면 비로소 상대방의 욕구에도 관심이 생기고 그와의 연결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찾아서 순환할 수 있게끔 하지 않으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듯 맹목적으로 나쁜 감정만 쏟아내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은 자신이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상대도 그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자신과 상대방의 욕구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분노는 나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라 그의 결핍이나 괴로움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니 상대방의 감정까지 스스로 짊어지고 고민하지 말고 서로의 욕구에 다가가서 건강하게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